1. 저는 어떤 한적한 고속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습니다.
나무 한 그루 없는 돌산 아래에 있는데, 어머니는 왼쪽 도로 쪽으로 걸어가고 계십니다.
군대간 형에게 선물로 준 mp3와 자전거 한대를 기점으로, 저는 오른쪽편으로 자전거를 타고 갑니다.
한참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웬지 걱정이 됩니다.
다시 자리로 되돌아 오는데, 어떤 한 사람이 제가 형에게 준 mp3를 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람에게 다가가 그건 제것이라고 말하자 그 사람은 아무런 말도 없이 되돌려 주었습니다.
다시 자전거가 있던 자리에 오니 어머니께서도 도착해 있었습니다.
전 엄마가 보이는 곳에 있길래 관리를 잘하라고 타박합니다.
엄마도 그 사이에 누가 가지고 갈 줄 알았냐며 찾았으니 다행이라고 합니다.
2. 저는 산길로 접어드는 고속도로를 걸어가고 있습니다.
제 곁엔 여자 한 명과 남자 한 명이 있습니다.
남자는 원래 제 일행 인 것 같고, 여자는 우연히 동행하게 된 사람입니다.
처음엔 몰랐는데, 산을 올라가자 여자가 힘들어 합니다.
비도 오고 추운 날씨에 몸을 오슬오슬 떨며 걷습니다.
여자가 걷는 모습을 우연치 않게 보게 되었는데, 가수 아이비였습니다.
아무튼 바닷가가 보이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어떤 모랫사장을 거닐며 비를 피할곳을 찾았습니다.
저와 남자는 무슨 봇짐을 등에 맨 체로 걸었습니다.
아이비는 계속 힘들다며 투정을 부립니다.
그 뒤를 누군가가 계속해서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아이비는 자신이 고고한 위치에 있는 사람처럼 우리들을 아랫사람 대하듯이 했습니다.
백사장 한 켠에 고속버스 한 대가 보였습니다.
차에 올라 타는데 사람들이 절반 가량 있었습니다.
셋이 앉을 자리를 찾아 맨 뒤쪽으로 가 앉았습니다.
아이비는 자신의 옆에 제가 앉는 게 싫다며 저를 밀어 냈습니다.
맨 뒤 오른쪽에 저와 동행한 남자, 아이비, 그리고 그 옆에 앉지 못한 제가 그 아랫칸에 앉았습니다.
어쩔수 없이 온 터라 기분이 나빠 아이비에게 무슨 말이라도 할려는 찰라 아이비가 예뻐 보였습니다.
저도 모르게 입을 맞추자 아이비는 대뜸 절 밀어 냈습니다.
그리고 아이비의 뒤를 쫓던 남자가 버스 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자세히 보니, 이서진이었습니다.
아이비는 그를 반겼고, 저를 모른척 했습니다.
저는 앞자리에 앉아 있다가 맨 앞으로 앉았습니다.
갑자기 좌석이 변하더니 앞자리에는 운전석 다음 의자 다섯개로 막힌 벽이 있었습니다.
저는 사람들로 가득차 딱 한 자리가 빈 오른쪽 편의 웬 어린 여자아이옆에 앉았습니다.
그곳에 앉자마자 왜 하필 여기에 앉느냐며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나도 이곳에 앉기는 싫다며 화를 내고 싶었지만 그냥 앉았습니다.
버스가 출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