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은 인간이 가진
또 다른 등뼈다!
워털루 전투의 영웅 웰링턴 장군이 일행 몇과 여우사냥을 나갔다.
숲에서 여우를 발견한 그는 혼자 여우를 쫓아 말을 달렸다. 여우는 재빨리 뛰어 어느 농장 울타리 안으로 숨었다.
그는 울타리가 높아 하는 수 없이 농장 정문으로 말머리를 돌렸다. 정문은 단단히 잠겨 있었다.
그런데 안쪽에 그 집 아들로 보이는 소년이 서 있었다. 그는 오직 여우에 마음이 쏠려 있던 터라 소년을 향해 외쳤다.
"이봐 꼬마야, 어서 문 좀 열어라! 여우가 안으로 들어갔단 말이다!"
소년은 그의 외침에도 아랑곳없이 침착하게 대꾸했다.
"열 수 없습니다. 아버지가 외출하시면서 누구에게도 열어주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닥쳐라! 내가 누군 줄 아느냐? 대영제국의 웰링턴이다!"
그의 말에 소년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소년이 자기 이름을 들었으므로 무서워서라도 문을 열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소년도 만만치 않았다.
"각하, 아무리 각하의 명이라도 문을 열 수 없습니다."
"내 명령인데도 말인가?"
"그렇습니다.
저의 아버지께서는 사냥꾼의 말굽으로부터 밭을 보호하려고 울타리를 치셨습니다.
그런데 각하께서 왜 농민들이 싫어하는 일을 하시려는겁니까?"
또 제게 아버지의 말을 거역하라고 말씀하셔도 되는 겁니까?"
웰링톤은 소년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
이내 그는 이성을 되찿고 방긋 웃었다.
"네 말이 옳다. 내가 잘못했으니 용서해다오.
사냥감은 놓쳤지만 나는 오늘 훌륭한 인재를 하나 발견했다.
꼬마야, 언제까지나 그런 마음가짐을 버리지 말거라.
너 같은 소년이 있는 한 대영제국의 미래는 밝다."
♤잘못한 것이 없다면 허리를
숙일 필요가 없다
당당히 맞서서 자신을
지켜라 .
자존심 없는 인간은 한 순간에 무너져 버린다.
♤이야기 속에 담긴 긍정의 한 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