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녘하늘 바라보며 - 김용현저
바다로 난 길을 달린다
구름 속을 날 듯
하늘에 솟은 서해대교
갈매기와 날개를 맞춘다
행담도에 내려 도로공사의 여담 같은
홍보기념관을 둘러본다
시인 고은의 목청이 살아있고
우뚝 솟은 조각품 아름다워라
서산에는 여섯 쪽 마늘자매가
고향 길 단칸방의 내 형제들같이
이제껏도 머리 맞대고 모여 산다
생강 맛 나는 전통 한과를 사서
엊저녁 신세 진 아우에게 보낸다
학들이 보살피다 춤추며 날아갔다는
무학대사 태어나신 쑥댕이
방풍을 수확하는 농부 손길 바쁘고
해 저문 바닷길에 나그네 수심 깊다
안개 자욱한 십일월도 마지막 날에
저 풀꽃 한 송이
개인시집 (가을은 꿈꾸지 않으리) 중에서
출처 : 수지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