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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래잡기 도토리 24.11.11 03:42:37 131읽음

  술래잡기 / 정연복

 

어릴 적

술래가 되어

 

나무 기둥에

얼굴을 묻고

 

두 눈도

가만히 감고서

 

동무들이

숨을 때까지

 

열까지 센 다음

뒤돌아본

 

세상은

막막한 허공이었는데

 

예순일곱 살

나이를 먹고서도

 

지금도 난

꼭 술래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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