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곽춘진
인생 잘 살아야 100년 인 것을
해지고 밤 되어 적막한 시간이면
생각나는 한 사람
가슴 깊이 저민 사연
다 지피지도 못한 채
내게 사랑보다 그리움 안겨준 사람
한 때는 내가 버팀목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그리움 될 줄은 미처 몰랐네
함께 앉았던 호숫가
그리움 해무海霧처럼 밀려오면
그 사람 오나 싶어 꿈 짖는다
살며 가장 가깝게 지냈어야 할
사람이었기에
그립단 말 앞앞이 다 못하고
겹겹이 쌓인 앙금 낱낱이 훓어내어
함께했던 아쉬움과 그리움 채운다
주위 모두가 없는 당신 탓이라 하지만
그 탓 바람 같아서 잠시 잊고 살았는데
내 하지 못한 말, 뜻
대신해 줄 사람이 당신뿐이라니
차라리 너와 나 안고 가자. 그리움
버릴 수 없는 우리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