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심(愛心)의 기도(祈禱)
열애(熱愛)라 한들 살아선 만날 수 없어
사무친 심연(深淵)의 문(門)을 열고
내 엎디어 빌고 빈 기도(祈禱)에다
칠천 갑(七千匣)의 연(緣) 이으려 해도
사막의 여우 별 헤는 아지랑이라
아니간 듯 없는 님은 내 곁에 없어
날이면 날마다로 보고 싶지요.
그런 날에 고해(告海)의 바다에서 노 저어 본들
이런저런 세속(世俗)의 번뇌(煩惱) 지웠다 한들
길가에선 함께 듣던 음악이 들려
당신 닮은 바람까지 내 곁을 스쳐가니
길을 가다 멈추어 선 내
눈가의 이슬 꽃이 하염(下簾)이라
날마다 사무치는 그리움을 어찌하리오.
홰를 치는 짐승조차 잠이 든 밤
촛불에 비친 금선(金仙)의 미소만 있어
그칠 일 없는 오매불망 애끓음에
그저 떠오르는 말이라곤
먼 길 혼자 보내 미안하오 사랑하오 라는
애심(愛心)의 기도(祈禱)를 올려
내내 슬퍼 했던 암연(暗然)의 마음 달래었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