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협동조합으로 거듭난 ‘봉화의 죽쑤니들’, 지역사회 따뜻한 돌봄 실천
봉화군 사회적협동조합 ‘봉화의 죽쑤니들’이 지난 13일 봉화신시장 내 농특산물 전시판매장 무대에서 지난 5년간의 활동을 되돌아보는 ‘성과공유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회원을 비롯해 지역주민, 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따뜻한 봉사의 발자취를 함께 나누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봉화의 죽쑤니들’은 2021년 5월, 법전면 한약우 권역센터에서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지역 각 동리의 새마을부녀회장들과 자발적인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모아 설립한 이 단체는, 처음에는 소규모의 마을 중심 돌봄 활동에서 출발했지만 점차 활동 반경을 넓히며 지역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정식 등록을 마치고,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활동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조합의 위상은 물론 사업의 신뢰도도 높아져 더 많은 후원과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현재 ‘죽쑤니들’의 회원은 약 70명으로, 이들은 매달 3~4회 정기적으로 모여 직접 만든 영양죽을 봉화 관내의 취약계층과 홀몸 어르신 가정에 전달하고 있다.
‘죽쑤니들’의 활동은 단순히 식사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조합원들은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드리고, 건강과 생활 상황을 살피며 정서적 안정을 지원하는 ‘찾아가는 돌봄’의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이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어르신들이 ‘죽쑤니들’의 방문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전해진다.
이날 성과공유회에서는 지난 5년간의 활동을 담은 사진과 자료가 전시되었고, 조합의 주요 성과와 사례 발표, 조합원들의 경험담 등이 소개됐다. 참여자들은 봉사의 현장에서 겪은 감동과 의미를 되새기며, 앞으로의 운영 방향과 개선점,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유영란 조합 대표는 “처음 시작은 작았지만, 어르신들의 따뜻한 미소와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우리를 이 자리에 있게 했다”며 “우리가 만든 영양죽 한 그릇이 건강뿐 아니라 마음의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더 많은 이웃과 함께하며 지역사회 속 ‘따뜻한 연결고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봉화의 죽쑤니들’은 봉화군이 직면한 고령화 문제와 돌봄 공백의 현실 속에서 지역 공동체가 자발적으로 해법을 모색하고 실천해나가는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봉화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기사등록시간: 2025-05-14 10:4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