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안 다치게 도와달란 얘기를 했어요.”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지난 28일 경기에서 8회말 도중 그라운드로 나가 심판진에게 항의를 한 것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한화는 8회말을 앞두고 선발투수 코디 폰세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셋업맨 한승혁을 투입했다. 한승혁은 이닝 선두타자 문성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김현수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단숨에 아웃카운트 2개를 만들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음타자 오스틴 딘을 상대한 한승혁은 초구를 던지려다 주심이 경기를 중단하는 몸짓에 급하게 투구 동작을 멈췄다. 순간 중심을 잃은 한승혁은 마운드 위에서 엉덩이로 넘어졌다.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았고, 곧 몸을 일으켜 세웠다.
주심은 한승혁이 피치클락을 위반해 ‘볼’ 선언을 하기 위해 경기를 멈춘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기를 끊는 타이밍에서 아쉬움을 느낌 김 감독은 즉각 그라운드로 나와 주심에게 항의의 뜻을 전했다.
김 감독은 29일 “심판은 주어진 매뉴얼대로 자기는 하고 있다고 하더라. 그렇게 얘기하는데 내가 더 할 말은 없지 않나”라고 먼저 말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어 “투수가 공을 던지고 난 다음에 조금 더 늦게 ‘볼’을 선언해도 되지 않나. 그렇게 매뉴얼대로 하다가 8회나 9회에 던지는 투수가 다쳤다고 생각을 해봐라. 팀이 1이닝을 막기 위해 얼마나 더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야 하겠나. 나는 듣기에 조금 아쉬웠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자칫 부상이 나올 수도 있었다. 우리 선수들이 안 다칠 수 있게 도와달라는 말을 나가서 했다”고 밝혔다.
기사등록시간: 2025-05-29 17:41: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