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피해 극복 위한 종합 복구사업 본격화
소통 강화로 주민 참여 속 정책 방향 논의
영덕군이 산불 피해로 큰 상처를 입은 영덕읍 석리와 노물리 마을을 ‘특별재생지역’으로 지정하고, 도시재생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에 나선다. 군은 29일 국립청소년해양센터 강당에서 주민과 전문가, 관계 공무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시재생 공청회를 열고, 특별재생지역 지정 사실과 향후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소통 강화로 주민 참여 속 정책 방향 논의
‘특별재생지역’은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지정되는 제도다. 특별재난지역 중에서도 일정 규모 이상의 재난 피해를 입은 지역을 대상으로 하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예산과 정책 역량을 집중해 도시 기능을 회복하고 지역 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한 각종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된다. 일반 도시재생사업보다 빠른 사업 추진과 예산 집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피해 복구와 주민 지원에 있어 실효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그동안의 추진 경과와 지정 배경, 향후 재생계획 수립 방향 등이 상세히 소개됐다. 이어 대구대학교 전경구 교수, LH토지주택연구원 윤병훈 수석연구원, 주택도시보증공사 전우선 연구위원이 패널로 참여해 지역 특성과 맞춤형 재생사업의 방향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주민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되어, 주민들은 그간의 고충과 요구 사항을 적극적으로 전달하며 향후 계획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해 영덕읍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주택과 산림, 기반시설 등이 광범위하게 피해를 입었으며, 많은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영덕군은 특별재생지역 지정을 통해 단순 복구를 넘어 중장기적 관점의 도시재생 전략을 마련하고, 피해지역을 보다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정주공간으로 재설계할 계획이다.
공청회에 참석한 석리와 노물리 주민들은 “이번 지정이 재난 피해로 고통받는 주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며, “행정기관과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조속한 복구와 함께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덕군은 이번 공청회에서 수렴된 의견들을 바탕으로 2025년 도시재생 뉴딜계획과 연계한 특별재생계획을 수립하고, 올 연말까지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완료한 뒤 2026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주요 계획에는 주거환경 개선, 공동체 회복, 지역 일자리 창출, 안전한 생활기반 조성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이번 특별재생지역 지정은 우리 군과 국토교통부가 긴밀히 협력해 거둔 소중한 성과”라며, “피해 주민들이 조속히 일상을 회복하고, 지역이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복구를 넘어 재생으로 나아가는 종합적 도시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영덕군은 앞으로도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사업 초기 단계부터 지역의 목소리를 반영한 계획 수립으로 도시재생의 실효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복원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갖춘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영덕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기사등록시간: 2025-05-30 06:2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