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김혜성(26)이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첫 유격수 선발 출전 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폭발했다.
김혜성은 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종전 0.366에서 0.422(45타수 19안타)로 대폭 상승했다. 2홈런, 7타점, 출루율 0.458, OPS(출루율+장타율) 1.058로 타격 지표도 흠 잡을 데가 없다.
좌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쳐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김하성은 이날 전까지 MLB 데뷔 후 좌투수를 상대로 1타석(1타수 무안타)에 들어선 게 전부였다. 좌완 선발투수가 나오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게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김혜성의 KBO리그 통산 좌투수 상대 타율은 0.304(3433타수 1043안타)로 준수했다.
이날 김혜성은 팀이 4-0으로 앞선 1회말 2사 2·3루서 양키스 선발투수 윌 워렌과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지만, 후속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8-0으로 앞선 2회말 2번째 타석에서 홈런이 나왔다. 2사 2루서 양키스 바뀐 투수 브렌트 헤드릭의 8구째 시속 148.4㎞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으로 연결했다. 2루를 밟은 뒤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친 김혜성은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 세례를 받았다. 스트라이크존에 살짝 걸친 몸쪽 높은 공을 지체없이 잡아당겨 만들어낸 홈런이었다.
한번 불붙은 김혜성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마크 라이터 주니어의 2구째 한가운데 싱커를 받아쳐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어진 오타니의 우전안타 때 3루까지 내달린 김혜성은 프레디 프리먼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6회말 무사 1루서도 예리 데 로스 산토스의 2구째 싱커를 공략해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16일 애슬레틱스와 홈경기에 이어 MLB 데뷔 후 2번째 3안타 경기를 완성한 순간이었다.
김혜성은 15-2로 앞선 8회말 무사 1루선 파블로 레예스의 시속 84.9㎞ 슬로커브를 받아쳐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연결했다.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난 높은 공을 강하게 밀어쳤다. 후속타자 달튼 러싱의 3점홈런으로 홈을 밟았다.
6회초부터 유격수에서 중견수로 수비 위치를 옮긴 김혜성은 9회초 2사 3루서 D.J 르메이유의 뜬공을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다저스는 선발투수 랜던 낵의 6이닝 5안타 1홈런 3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와 김혜성, 맥스 먼시(6타수 3안타 2홈런 7타점), 토미 에드먼(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 등의 맹타를 앞세워 18-2의 대승을 거뒀다. 2연승을 거둔 다저스(36승22패)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기사등록시간: 2025-06-01 12:14: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