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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12월이다. 개막을 앞둔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여파다. 최대 14개 팀 선수들이 대회 개최국 모로코로 향했다.

네이션스컵은 22일(한국시간) 모로코-코모로의 조별리그 A조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내년 1월 19일까지 대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각국 선수들은 만약 결승전까지 출전한다면 소속팀 경기를 최대 7차례 결장할 수도 있다. EPL 이외에 FA컵과 카라바오컵 경기도 여기에 포함된다. 다만 조별리그가 1월 1일 종료돼 빠르게 탈락하는 선수들은 좀 더 빨리 복귀할 수 있다.

가장 타격이 큰 클럽은 승격팀 선덜랜드다. 1군 선수단 중 6명이 차출됐다. 모로코 윙어 켐스딘 탈비, 모잠비크 풀백 레이닐도, 부르키나파소 공격수 베르트랑 트라오레, DR 콩고의 아서 마수아쿠와 노아 사디키다. 세네갈 출신 미드필더 하빕 디아라도 예비 명단에 올랐으나 9월부터 부상으로 결장 중이고, 코트디부아르 윙어 사이먼 아딩그라와 카메룬의 브론디 누나 누케우는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번리, 풀럼이 3명으로 뒤를 따른다. 특히 맨유는 오른쪽 공격진이 사실상 증발했다. 카메룬 공격수 브라이언 음뵈모와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한 아마드 디알로(코트디부아르), 누세르 마즈라위(모로코)가 이탈한다. 후벵 아모림 감독의 머리가 굉장히 복잡해진 상태다.

번리는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활약한 수비수 악셀 투안제베가 콩고대표팀으로 향했고, 스트라이커 라일 포스터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로 출전했다. 또 플레이메이커 한니발 메즈브리가 튀니지 대표로 나선다. 풀럼은 나이지리아 대표팀에만 3명이 합류했다. 이번 시즌 전경기를 출전한 미드필더 알렉스 이워비와 수비수 캘빈 배시, 윙어 사무엘 추쿠에제 등이다.

손흥민(LAFC)의 전 소속팀 토트넘도 네이션스컵 이탈자가 있다. ‘리틀 손흥민’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세네갈 중앙 미드필더 파페 마타르 사르와 10월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고, 최근 ‘웃음가스’ 흡입 사태로 논란을 빚은 말리의 이브 비수마가 조국의 부름을 받고 모로코로 떠났다. 그나마 오른쪽 윙어 모하메드 쿠두스가 가나의 본선행 실패로 잔류할 수 있다는 점이 토마스 프랑크 감독에겐 위안거리다.

맨체스터 시티가 이집트 공격수 오마르 마르무시와 알제리 왼쪽 풀백 라얀 아이트-누리를 모로코로 보냈고, 브렌트포드 역시 부르키나파소 공격수 당고 우아타라와 나이지리아 미드필더 프랭크 오니에카가 차출되고 리버풀이 ‘이집트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가 빠진 가운데 단 한 명의 이탈자도 발생하지 않은 팀도 있다.

토트넘의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과 첼시, 애스턴 빌라, 리즈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본머스는 네이션스컵으로 인한 전력 누수가 전혀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사작성시간: 2025-12-28 0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