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만에 멀티히트에도 웃지 못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다.
이정후는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경기에서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종 성적 5타수 2안타로 시즌 타율은 종전 0.274에서 0.277로 소폭 상승했다.
첫 타석부터 이정후 존재감이 빛났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마이애미 선발 에드워드 카브레라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분위기를 이어 맷 채프먼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챌린지 이후 판정이 바뀌며 시즌 5호 도루를 기록했다.
좋은 기운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이정후는 카브레라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후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가 0-1로 끌려갔던 7회초 2사 1루에서 이정후는 구원 투수 로니 헨리케스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보냈다. 장타는 물론, 타점까지 기대할 수 있었지만, 중견수 데인 마이어스가 몸을 던지는 호수비에 막혔다. 이 탓에 팀은 승부의 균형을 맞출 기회를 놓쳤다.
마지막 타석은 9회초 2사 1루였다. 볼카운트 1-2 불리한 상황에서 불펜 투수 캘빈 포셰이의 커브를 걷어냈는데 이 타구가 그라운드로 들어와 1루수 땅볼로 경기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채워졌다. 이정후는 파울로 생각한 듯 뛸 생각도 하지 못했고, 샌프란시스코는 0-1로 석패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경기 뒤 운이 따르지 않았던 이정후를 조명했다. 매체는 이정후의 7회초 타구에 관해 “마이어스가 타구를 포구하지 못했다면, 샌프란시스코는 적어도 1-1 동점을 만들었을 것이다”이라고 보도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 역시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이날 팀은 이정후의 장타 외에도 4회초 2사 1루에서 타일러 피츠제럴드의 홈런성 타구가 마이애미 야수진의 슈퍼 캐치에 막혀 득점하지 못했다.
사령탑은 “안타깝다”며 “안타 8개와 그렇게(잘 맞은 타구) 2개를 쳤는데, 득점하지 못했다. 선발 투수 로비 레이는 피안타 2개에 1실점 했다. 그리고 우리는 졌다”고 총평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전적 32승 26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기록 중이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기사등록시간: 2025-06-01 12: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