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폐막식을 끝으로 5일간 대구를 뜨겁게 달군 ‘FIRA 로보월드컵 앤 써밋 2025’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는 17개국 928명의 로봇 인재가 참가해 치열한 경연을 펼쳤다.
1996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시작된 세계 최초의 로봇축구대회인 FIRA는 30주년을 맞아 ‘AI 로봇 수도’ 대구에서 개최됐다. 대회는 △자율형 이족보행 로봇 ‘스포츠 리그’ △자율주행 자동차 등 ‘챌린지 리그’ △드론 활용 ‘에어 리그’ △‘청소년 리그’ 등 총 4개 리그, 46개 종목으로 치러지며 참가자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과 창의적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과 농구, 역도, 양궁 등을 결합한 ‘휴로컵(HuroCup)’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회 결과 △ICHIRO-Adult(인도네시아) △TKU(대만) △Roboparks-LU(캐나다) 팀이 휴로컵 종합우승을 차지했으며, 한국 고등학생 팀 ‘노네임’도 청소년 리그에서 입상해 주목을 받았다.
14일 열린 ‘써밋(SUMMIT)’에는 국내외 로봇 연구자와 학생 250여 명이 참석했다. 대한로봇스포츠협회 김진욱 이사와 ㈜ARGOON 차승현 팀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지능형 로봇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설계, HRI, 자율주행 시스템 등 최신 연구 성과가 공유됐다. 참가자들은 열띤 토론을 통해 학술 교류와 산·학·연 협력의 기반을 다졌다.
폐막식에서는 시상식과 함께 차기 개최지인 캐나다 마크햄시로 대회기가 전달됐다. 이어진 폐막 공연에서는 부산 태권도 시범단 ‘무혼’이 화려한 공연을 펼쳐 외국 참가자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이번 행사는 대구가 AI 로봇 선도도시로서 위상을 높인 국제적 대회였다”며 “참가 선수들이 체험한 세계 수준의 기술력이 향후 로봇 인재 양성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쿠오 양 투 FIRA 회장은 “FIRA는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인류가 직면한 문제 해결과 미래 창출의 플랫폼”이라며, “대구에서의 성과가 차기 대회에서도 이어져 더 큰 도전과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ㅣ심현보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기사등록시간: 2025-08-17 10:2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