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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19·포츠머스)의 새 시즌 초반이 순탄치 않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챔피언십(2부) 포츠머스로 임대를 떠났지만, 정작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며 애를 먹고 있다.

양민혁은 8월 31일(한국시간) 영국 프라턴파크에서 끝난 2025~2026시즌 챔피언십 4라운드 원정경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팀은 1-0 승리를 거뒀지만, 양민혁은 리그 3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다.

9일 옥스포드와의 개막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23분을 소화한 것이 전부였다. 이후 노리치시티전, 웨스트브로미치전, 프레스턴 노스 엔드전까지 세 경기 연속 벤치에만 앉았다. 포츠머스는 2승1무로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타고 있지만, 양민혁 개인으로선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7월 K리그1 강원FC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해 6년 계약을 맺은 그는 올해 1월 잉글랜드 무대에 합류했다. 곧바로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임대돼 반 시즌 동안 14경기(선발 8회)에 나서 2골·1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마르틴 시푸엔테스 감독은 양민혁을 주 포지션인 오른쪽 윙어는 물론 최전방 공격수로도 기용하며 신뢰를 보였다. 합류 직후부터 8경기 연속 출전하며 기회를 보장받았던 것도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임대는 분위기가 다르다. 존 무시뉴 포츠머스 감독은 개막전 기용 이후 그를 선발 구상에서 배제하고 있다. 감독은 양민혁을 임대 영입하면서 “지난 시즌 QPR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고 높게 평가했지만, 정작 팀의 ‘플랜 A’로 삼기에는 아직 신뢰가 부족한 모습이다.

양민혁에게 필요한 건 ‘출전 시간’이다. 원소속팀인 토트넘은 토마스 프랑크 신임 감독 체제에서 공격진 재편에 나섰는데, 양민혁은 아직 빡빡한 주전경쟁보다 경험을 쌓기 위해 두 번째 임대를 택했다. 브레넌 존슨(웨일스), 모하메드 쿠두스(가나), 마티스 텔(프랑스)를 당장 제치기엔 무리가 있다. 그러나 두 번째 임대지에서 양민혁은 첫 번째와는 사뭇 다른 대우와 출전 시간을 경험하며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사등록시간: 2025-08-31 17:46:28